이도희"의 HVAC 이야기"입니다.         방명록    질문/답변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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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Cartel Law

York 제품 중 필자가 취급한 품목 중에는 대형 칠러 프로젝트가 많았습니다.  특히 기억에 나는 것은 1983년 말에 시작하여 1984년에 수주에 성공한  사우디아라비아의 Islamic University 냉방용 칠러였습니다.    6000톤짜리 6대였는데, 모두 개방형 다단 터보압축기를 쓰는 대형 현장이었습니다.
시공은 대림에서 했는데, 사양서를 받아보니 전형적인 Carrier 사양이었습니다.  

중동에는 그 뒤에도 대형 프로젝트가 계속 나왔습니다.
Trane은 이렇게 큰 대형 칠러를 생산하지 않았기 때문에, 초대형 칠러 시장은 York와 Carrier가 양분했고, 지금도 그러고 있습니다.        

York와 Carrier가  담합 (談合: 일본말로 "당고", 영어로는 "Collusive sale" 또는 "Price fixing" 이라고 합니다) 만하면, 차례로 재미있게 높은 마진으로 딸 수 있는 공사들이었지만,  미국의 Anti-Cartel 법 때문에, 담합이란 언감생심, 꿈에도 생각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York에서는 일 년에 한번 씩 각 국의 판매 책임자에게 회사 공문이 날아옵니다 (Carrier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추측합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담합은 않겠음을 서약합니다 -- 싸인" 라는 서약서에 서명해서 보내라는 것이었습니다.
미국 법이 너무 엄하여 담합행위가 발각되면, 벌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예 회사 문을 닫아야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Islamic University 수주를 위하여, 백방으로 노력하면서, Carrier와 좀 어떻게 해 봤으면 하는 유혹이 없지는 않았지만, 할 수 없었고, Carrier 쪽과는 일체 단절된 상태에서, 600만 불짜리 칠러의 수주에 성공하였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이 때 이야기는 "현장" 편에서 써 보겠습니다)     그 뒤로도 끝없는 경쟁의 연속이었는데, 일례로 홍콩의 카이탁 구 공항에는 York 칠러가 설치되어 잘 돌고 있으나, 신 공항은 Carrier가 성공하였습니다.  

국내 사정입니다.  우리나라도 "당고"를 못 하게하는 법은 퍼렇게 살아 있습니다.
지금은 모르겠습다만, 몇 년 전만해도, 냉동기제조업자간의  "당고"는 공공연한 일이었습니다.  별로 비밀도 아니었습니다.
차례를 정하여, 돌아가면서 순번이 돌아온 업체가 따도록 다른 업체들은 더 높은 견적으로 들러리를 섰습니다.

냉동공조공업협회가 "당고"를 주선하는 기관으로 활동을 해왔음은 다 아는 사실이었는데, 꼬리가  길어 몇 년 전에 한번 밟힌 적이 있었습니다.   협회 일에 불만을 품은 협회 내부 직원이  관계 기관에 찔렀습니다.     연루 되었던 업체들이 줄줄이 벌금을 물었는데, 한국 Carrier도 그 중의 하나였습니다.     당황한 미국 Carrier 본사는 한국 Carrier 의 당시 한국인 부사장을 문책 사임시킨 일이 있었습니다.

"당고"는 소비자에게 바가지 씌우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제품의 기술 발전을 저해하는 독소를 품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후진국 행태이지요.    지금은 없어졌을 관행인줄 믿고 싶습니다.
우리 협회는 변해야 합니다.   협회의 일이 많겠지만, 가장 중요한 일 중의 하나는 회원사들이 더 좋은 품질에, 더 저렴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입니다.

미국 냉동협회 (ARI)의 중요한 사업 중 하나는, ARI 마크 같은 "냉동용량 인증제"입니다.  이 부분은 "
에어컨, 냉난방기 - 용량 검증" 편을 참조하십시오.  

한국냉동공업협회가 이 일을 맡아 주었으면 하는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협회가 이 일을 계속 외면하면, 누군가가 이 일을 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우리 업계가 놓여 있습니다.   냉동용량이 제대로 안 나오는 칠러나 냉방기는 설 곳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2011.10  스마트폰에도 알맞게 고쳤습니다.